[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멀어지고 있다. 이에 야권 중진들이 이 대표에게 “자제하라”고 당부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서울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연일 안 후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자제해야 되지 않나”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공세를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후보가 일일이, 하나하나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이 대표가 워낙 개성이 강해서, 안 후보 측도 그렇게 생각하실 건 아니다”고 했다.

당 대표와 대선후보 등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해 “오버액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 대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전에는 “매일매일 계속되는 그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네티즌의 말에 “좀 심한 것 같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4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 대표에게 “안 후보에 대한 조롱을 멈춰주시기를 요청드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고 SNS를 통해 당부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차울에 있고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권교체 달성의 가장 막중한 책임자”라며 “이를 위해 국민의당을 배척할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동반자로서 먼저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와 국민의당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이 대표가 라디오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폭로해 국민의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의 단일화 성명을 유심히 보고 행간을 읽어봤는데,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오퍼를 받지 않고,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으면 윤 후보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후보의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단일화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불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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