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에 약속한 완주는?” 안철수 지지자들 분노
“고인에 약속한 완주는?” 안철수 지지자들 분노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3.0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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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팬카페인 '안국모'에 단일화를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사진=안국모 캡ㅊ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팬카페인 '안국모'에 단일화를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사진=안국모 캡ㅊ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는 게 이런 건가요?”
“고인에게 약속한 완주 약속은요?”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새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 소식을 전하면서 안 후보 지지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안철수 팬카페 ‘안국모’의 네티즌들은 “너무 실망했다”, “최악의 야합”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직후인 8시부터 9시 사이에 작성된 게시글들은 주로 “합당이라니”, “그동안 감사했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욕 하고 싶다”, “안 후보의 선택은 지지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는 “고인에 약속한 완주 약속은 어떻게 된 거냐”고도 따졌다. 이는 안 후보 유세활동 중 사망한 버스기사와 관계자의 장례를 마친 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시종일관 “완주” 천명했던 안철수, 하루아침에 단일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사실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사실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번 대선에서 스스로를 ‘중도’라고 한 30대 유권자 황씨는 “어제(2일) 토론에서 안 후보가 말 잘하더라. 특히 ‘많은 직장이 수도권에 몰려 지역의 청년들도 수도권에 몰리게 되고, 여러 주거 여건도 열악하고 공급도 많지 않다 보니 결혼할 여건이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완주하겠다’더니 바로 단일화를 했다. 그 완주가 혼자 완주한다는 건 아니었나보다”고 자조했다.

지지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사유로는 이전까지 안 후보의 발언과 행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난달 20일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제 길을 굳건히 가겠다”며 단일화 결렬을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유세활동과 토론회 등에 나서며 독자행보를 계속했다.

당내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로 전날인 2일 국민의당 호남 당원들과 채명희 국민의당 광주 동남을 지역위원장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명분을 내세우며 단일화를 걷어찼다. 단일화 제안은 단일화를 최종적으로 거부하기 위한 명분 쌓기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릴레이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만큼 지지자들의 불만이 수면위로 올라온 셈이다.

한편,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30분께에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사전투표 투표용지에는 안 후보 비고란에 ‘사퇴’가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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