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정치 그만둡니다”…떠나는 86세대들
김영춘 “정치 그만둡니다”…떠나는 86세대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3.21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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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우상호 불출마 선언…재기 노리는 이들도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꼽혔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9월 경남 창원 컨벤셔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9월 경남 창원 컨벤셔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가 됐다”며 “국민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일상의 행복입니다. 그걸 더 잘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게 응징투표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오랜 기간 과분한 평가로 일하도록 만들어주신 서울과 부산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세상에 되돌려드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좋은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고 했다.

대표적 86세대…동세대 송영길·우상호 잇따라 불출마 선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4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휴=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4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휴=뉴스1

김 전 장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군부독재 시절부터 활동해 지난 1987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에서는 대표적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86세대 용퇴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86세대 용퇴론’은 대선 직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정치개혁안과 함께 제기된 의견이다. 지난 1월 민주당은 동일지역 3선 초과 금지 등의 쇄신안을 발표하며 당내 개혁에 나섰다.

당시 당내 586세대가 ‘586 퇴진론’에 반발했는데, 일례로 민주당의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586을 싸잡아 책임을 물으면 달라지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와 함께 86세대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었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경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86그룹과 친문그룹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미 다가오는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86세대도 있다. 대표적 86세대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정치 쇄신안 발표와 함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우상호 의원도 이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우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먹은 지 오래됐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는 물론 오는 총선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므로 은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남은 86세대, 재기 노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다만 상당수 86세대는 지방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지속된 사퇴요구에도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 오직 당 쇄신을 위한 일념 뿐”이라며 전면돌파를 선택했다.

민주당의 5선 의원인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굳힌 상황이며, 이광재 의원도 강원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86세대 퇴진론 및 당내 세대갈등에 대해 이날 은퇴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은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온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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