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은총재 인사, 국힘-민주당 갈등 번져
靑 한은총재 인사, 국힘-민주당 갈등 번져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3.2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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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어떠냐기에 ‘좋은 분’이라 한 게 전부”
윤건영 “文이 배려한 것, 당선인 측 행태 황당”

[에브리뉴스=기자] 청와대가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것이 여야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협의했다고 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협의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전부터 회동이 불발되는 등 갈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양측의 실무 협상자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21일 회동 관련 실무협상을 했으나,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이창용씨 어때요’ 묻자 ‘좋은 분’이라 한 게 끝”

장제원 비서실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연수원의 당선인 집무실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장제원 비서실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연수원의 당선인 집무실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청와대가 이 국장을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인사 발표 후 윤 당선인과 협의했다는 것과 관련, 장 비서실장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이 정무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 묻자 ‘좋은 분이죠’ 라고 했다. 그럼 그분에 대해 안 좋은 분이라고 하냐”고 주장했다. 관련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장 비서실장은 “(한은 총재 인사) 발표하기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도 “장 비서실장님, 뭐 추천했냐(고 말했다)”는 반응을 했다고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진정성있게 저희들에게 대해달라는 생각이 든다”며 “참 안타깝다. 우리에게 왜 이러나”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靑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당선인 측 행태 다소 황당”

지난해 10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해 10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에 대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를 해봤는데 당선인측 행태가 다소 황당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선인 측 주장이 좀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우선 한은 총재로 지명된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애초에 청와대에서 그분을 거론한 게 아니지 않나.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분에게 의사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느냐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전달된 의견이 당선인 생각이 아니고 측근 개인 생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측근이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시킨 셈”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현 상황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천만을 넘고 있는 국민불안감, 고환율 등 신 삼중고 속에 민생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과의 실무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국민께 보탬이 되는 결실을 가져오도록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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