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또 감행…이준석 “서민만 불편”
전장연, 시위 또 감행…이준석 “서민만 불편”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3.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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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저급한 의도 보여”…같은 당 김예지는 시위 참여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28일에도 경복궁역 등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장애인단체의 출퇴근길 시위를 비판한 바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약 24차례 서울지하철 등에서 출퇴근길 시위를 진행했으며, 28일 오전에도 25번째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의 책임 등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등이다.

이준석 “불편 대상은 서민거주지역” 전장연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 48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 48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에 국회앞에선 연막탄까지 터뜨리시다가 이제 지하철에서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넣어서 발차를 막는 방식에 의존하시는데 전장연이 하는 시위가 어떤 시위인지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단체가 지향하는 바는 이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일(28일)도 결국 한다고 한다.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에 14만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켜서 X자노선인  3, 4호선 상하행선을 모두 마비시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며 “최근 유가도 많이 올라서 통근 거리가 멀어도 자차를 포기해야 하고 멀어서 지하철 외에는 방법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월요일 아침에 ‘버스타고 가면 된다’ 라고 일갈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전장연의 시위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5일부터다. 그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8차례 전장연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그들의 시위 방식을 비판했다. 

정치권, 일제히 이준석 비판…같은 당서도 나와

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25일 오전 이동권과 교육권, 노동권 등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25일 오전 이동권과 교육권, 노동권 등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장애인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7일 SNS를 통해 “지금은 장애인과 싸울 시간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과 싸울 시간”이라며 “공당의 대표는 국민과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는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 본인이 장애인권리예산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복지정책의 핵심은 예산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장애인 활동가들을 만나 사진 찍고 생색내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았을 뿐, 정작 교통약자법의 조문은 ‘해야한다’에서 ‘할 수 있다’로 약화되고 ‘할 수 있는’ 예산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은 수수방관하다 이제는 활동가들과 시민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새벽 이 대표의 글을 캡쳐하며 “굳이 ‘서민거주지역’이라고 쓴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 대꾸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며 “다만 서울시에 있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부탁의 말씀 드린다.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에 살고 계신 분들의 출근이 조금 늦어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 주시라”고 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러한 비판은 당내에서도 나온 상황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김예진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장연) 분들이 외치시는 게 이동권만은 아니라, 교육권 등 장애인들이 지금 누리지 못하는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이동권의 중요성을 느끼는 당사자로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위 동참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또 “당 대표가 중요한 메시지를 내놓을 때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유감스럽다는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해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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