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는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서울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했는데 1개월 만의 복귀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중진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당의 여러 카드들을 무산시켰다”고 작심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인선을 충분히 지켜본 후 송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했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지난번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였을 때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고문님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에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이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었고, 아예 참신한 인물을 등장시켜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제안도 있었다”며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이런 카드들은 다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바깥의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겠나”며 “이낙연 선배도 송영길 대표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겠나”고 했다.
우 의원은 지난달 28일 송 전 대표의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도 “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서울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박주민 의견도 동의했다. 그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 같다”며 “여러 이유가 잇겠지만 우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지역 출신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분도 계시고, 그간 당에서 계속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이유에서 반대 의견들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 “한 2~3일 내로 결론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시민이 됐다’며 주소 이전 사실을 알렸다. 이후 비류와 온조의 백제 건국설화를 거론해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고 밝혔다. 3일에는 “김대건 신부님처럼 목숨을 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시간이었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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