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동일선거구 3회 이상 낙선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 “이 불공정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특단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를 날렸다.
6일 박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사랑하는 우리 당이 이 불공정을 바로잡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우리 당의 적자로서 당의 결정에 따를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을 거듭 촉구한다. 이런 이유로 오늘 당 공관위에 공천신청 서류도 접수했다. 당당히 나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3번 낙선한 경우 심사에서 배제한다는 룰을 내걸었다. 이에 지난 2010년부터 내리 3번 대전시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박 예비후보는 해당 룰이 자신에 대한 표적배제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3번의 낙선 중 2014년은 세월호 참사, 2018년 탄핵정국으로 불리한 정국 속에도 당을 위해 주자로 나섰으나 ‘토사구팽’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는 “호남이나 다를 바 없어진 대전에서 당을 대표해 경쟁력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에 대해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하는 건 토사구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공관위는 지난 5일 박 예비후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일 선거구 3번 낙선자 공천배제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원칙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게 심사 기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호남은 예외로 뒀다. 김 대변인은 호남에 대해 “전통적으로 취약지역과 실질적으로 후보자 자체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그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에서도 일부는 ‘4수생 공천 배제’는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싶었던 당내 후보는 많지 않았다. 마지못해 출마해 독배를 마신 후보가 적지 않았다. 당이 힘들 때는 선당후사라며 등을 떠밀어놓고 당이 정권을 되찾으니 이제는 그들을 패배자, 구태로 낙인찍고 내치나”고 비판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6일 YTN라디오에서 2018년 지방선거에 대해 “우리가 군사들을 잃어버린 참혹한 결과가 나온 선거”라고 평가했다. 또 공천룰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이런 규칙을 가지고 공천 신청조차 배제해버리는 결과를 낳으면 위헌, 위법 요소도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가 말한 ‘특단의 결정’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게 중론이다. 박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후보님의 입장을 재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입장은 그렇게(탈당 후 무소속 출마) 알고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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