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독불장군 못 믿겠다" 洪 "그렇게 챙겨줘도…"
이진훈 "독불장군 못 믿겠다" 洪 "그렇게 챙겨줘도…"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4.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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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구청장 김재원 캠프 합류…洪 맹비난

[에브리뉴스=기자] 지난 2020년 총선부터 2년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측근으로 활동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7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지난 1월1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지난 1월1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6일 이 전 구청장을 캠프의 대구선진화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전 구청장은 추가로 발표문을 내고 “대구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분(홍 의원)에게 대구 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님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홍 후보가 보여준 정치행태는 저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업완수를 위해 윤석열 대선후보와 원팀이 되어 정권교체 과업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분이 사심으로 정치를 하는 걸 목도햇다.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홍 후보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수많은 대구 보수시민들이 정권탈환의 주인공으로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대구시장 출마를 발표하며 찬물을 끼얹는 모습에 완전한 결별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대선 직후 “이제는 하방해야 할 때”라며 지방선거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출마 목적이 대구시장이라면, 당 대표 두 번, 재선 경기도지사, 대선후보를 역임한 5선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품격을 망각한 행위로써 대구발전은 핑계거나 또는 자신이 아니면 대구를 이끌 사람이 없다는 극도의 오만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출마 목적이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이라면 의도가 불순할 뿐 아니라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홍 의원의 정치행위는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윤 정부와 여당이 된 당에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는 대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후보처럼 불통의 독불장군,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에게 대구시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 이는 함께하는 과정에서 본 제 솔직한 소회”라고 했다.

반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이번 대선의 일등공신”이라며 “제 공직경험을 전수해준다면 지금의 산적한 대구의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정치인임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洪, “그렇게 챙겨줘도 이익 따라가는 사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대구 중구의 경선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이슈와 관련해 "신청사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대구 중구의 경선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이슈와 관련해 "신청사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 의원은 자신의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네티즌이 “배신자들이 생겨도 상처받지 마시고, 용기 있는 자만이 사랑받을 수 있단 사실을 기억하라”고 하자 “그렇게 챙겨도 이익 따라가는 사람 제가 어찌하나”고 자조 섞인 답변을 달았다.

또 이 전 구청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수성갑에서 주호영 의원이 구청장 공천 두 번 줘도 배시나고 제게 넘어와서, 지난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온갖 비난 받아가며 그렇게 챙겨줬는데 절 근거 없는 모략으로 배신하고. 참 어이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전 구청장은 지난 2020년 총선 이후 홍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지난 1월 홍 의원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회동에서 서울 종로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 전 구청장의 공천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남구의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이 전 구청장도 이를 받아들이고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홍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구 수성을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확정인 가운데, 이 전 구청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측근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 아니냐’며 자리 양도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날 이 전 구청장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의혹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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