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수박에서도 품종 육성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육종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수박 품종 개량 시기를 현재 6~8년에서 3년 이하로 앞당길 수 있는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분자표지 세트는 수박 유전 정보를 장비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수박 특성을 이른 시기에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품종이 지닌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두 가지 단점을 개량할 때는 여교배 육종법을 이용한다. 여교배 육종법은 기존 품종의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두 가지 단점을 개량하기 위한 육종 방법이다.
그러나 기존 여교배 육종은 품종 하나하나를 교배하고 다음 세대의 특성을 파악해야 해 새로운 품종 개발을 마칠 때까지 6~8년가량이 걸린다.
농진청은 “유전체 정보 기반의 디지털 육종 기술은 품종이나 계통이 지닌 핵심 유전자 표지만 찾아 활용하면 돼 전체 육종 기간을 줄이면서 육종가가 원하는 특정 계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수박 품종 개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수박 모양과 무늬, 색깔 등 다양한 형질 특성에 따라 30개의 핵심 계통을 선발하고, 염기서열 분석으로 341개의 분자표지 세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한 수박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자체 보유한 육종 소재 272점에 적용한 결과, 우수한 품종의 특성을 조기에 찾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수박 대량 분자표지 세트는 지난해 6월 특허출원을 마쳤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우바이오 등 민간종자회사에 10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또 관련 정보는 ‘디지털 육종 전환 지원 사업’과 연계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분자표지이용여교배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수박 육종 회사를 운영하는 김용재 대표는 “전통 방식의 육종 기술에서 디지털 육종으로의 전환을 통해 수박 새 품종을 이른 시기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서비스 중인 민간종자회사의 박과채소 디지털 육종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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