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경쟁자였던 김진태 전 의원이 컷오프된 데 따른 결과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이 컷오프되니 자연스레 다른 분으로 결정됐다”며 “특정인을 상대로 내려꼽기식 전략공천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된 이유는 지난 세월호와 5.18 관련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이 국민통합,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기조로 볼 때 과거 그 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통합에 저해된다는 게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그는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 이의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심’ 논란 가속화 전망
정치권에서는 황상무 전 앵커의 단수추천에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황 전 앵커는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은 측근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되기는 했으나, 황 전 앵커 또한 대선 기간 특정 방송사를 두고 “(토론) 주최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라며 대선후보 토론을 결렬시켰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충북지사에 도전했던 이혜훈 전 의원이 컷오프된 데에도 윤심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혜훈 전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역 논란에 휩쓸렸는데, 이 전 의원만이 컷오프됐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7월부터 윤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경기도에서도 김은혜 의원 역시 유사한 논란을 겪었다. 정부 출범 대까지 당선인 대변인을 맡기로 했는데 사퇴하고 경기지사에 도전했는데, 김학용 공관위원 등이 김 의원 캠프에 몰리면서 의혹을 산 것이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컷오프에 반발했다. 3선 연임 후 국회의원으로 재선하고, 다시 시장직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지난 13일 “울산시장 국민의힘 공천 컷오프 재심결과가 공정치 않을 경우 울산광역시장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이같은 윤심 논란에 대해 공관위는 “특정인 상대로 한 내려꽂기식 전략공천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변인을 통해 ‘특별 당부의 말씀’을 보내고 “공정과 상식을 최우선 기조로 심사에 임했다”며 “공천 심사 기준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선거 승리를 위한 본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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