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는 뜨거운 수도권매립지, 경기도서는 ‘침묵’ 왜
인천서는 뜨거운 수도권매립지, 경기도서는 ‘침묵’ 왜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4.2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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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 “대안 갖지 못해…일단 쓸 수밖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에서는 수도권매립지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대체 매립지를 조성해야 할 판인 경기도에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한 경선 후보는 “대안을 못 찾았다”고 했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에 소재한 쓰레기 매립지로,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를 수용하고 있으며 사용 연한은 오는 2025년까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정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매립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시 화두 ‘수도권매립지’…2025년 이후 이용 공약도

지난 2020년 10월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앞에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2020년 10월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앞에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15일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된 박남춘 현 인천시장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 탓에 매립지가 2025년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라 주장했다. 당초 2016년 폐쇄됐어야 하는 매립장을, 당시 인천시장이던 유 전 시장이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 등과 ‘4자 합의’를 맺어 이용기간을 연장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서울시와 경기도 쓰레기를 인천시가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유 전 시장은 4자 합의가 매립지 영구 폐쇄를 위한 선제조치였으며, 현재까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한 박 시장이 문제라고 맞섰다.

유 전 시장은 지난 19일 OBS가 주최한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 종료 부지의 인천 반환, 매립지공사의 인천시 이관 등에 합의했으나 박남춘 시장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의 경우, 아예 2025년 매립지 종료 이후 디즈니랜드 유치를 공약으로 삼았다. 해당 토론회에서 그는 “매립이 종료된 부지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해 아시아와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기 중앙정부도 매립지 폐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기간 매립지와 관련, 대체매립지 확보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경기도는 침묵…“최대한 양해 구하는 게 현실적 방법”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4자 합의 대상인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해 함구하는 상황이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이후에도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오 시장의 사용연한 연장 발언은 상술한 ‘4자 합의’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15년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환경부는 매립지 3-1공구 사용에 대한 합의를 맺었다. 이때 대체매립지 확보에 실패할 경우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앞서 박 시장이 유 전 시장을 비판한 이유는 해당 조항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2차례 대체매립지 공모에 나섰으나, 이에 응한 지자체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취급되는 매립지를 받아들이겠다는 지자체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매립지 사용 연장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경기도에서는 그마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 여야 후보들조차 이를 거론하기 껄끄러운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는 이에 대해 “대안을 못 찾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인천 쪽에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하는 게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사실상 오 시장과 같이 연장을 시사한 것이다.

해당 후보는 “경기도도 단계적으로 대체매립지를 언젠가는 해야 한다”면서도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검토를 해야 하지만, 지금은 매립지를 쓸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했다.

또 “인천시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 경기도로서는 대안을 못 갖고 있으니, 서울시와 경기, 인천이 협력해서 매립지 문제를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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