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장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검수완박’ 법안 처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법사위 상황으로 어제 결국 서울시장 경선 후보간 토론에 가지 못했다. 오늘 당에서 정한 정견발표영상 촬영 일정이 잡혀 있는데 아마도 법사위 일정으로 인해 이 일정도 참석 못할 것 같다”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더 젊고 다양한 서울시의 미래를 시민들에게 설명드리고 싶었는데 늦어진 경선일정과 국회 상황으로 이젠 그마저도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여기서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그는 2일 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출마를 선언했지만, 2일 만에 뜻을 접게 됐다.
박 의원의 불출마는 검수완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박 의원은 송영길 의원, 김진애 전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같은ㄴ라 오후 8시 개의하는 법사위 제1법안심사소위원회 참석 때문이었다.
박 의원은 해당 일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에 “비대위의 결정, 이해가 안 된다. 오늘 법사위 개회는 이미 지난주에 양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확정된 일정”이라고 했다.
또 “오늘 낮 12시경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을 하니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토론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게 무슨 생각인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5일 법사위에서는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관련 법안 심의가 진행됐다. 박 의원은 25일 밤 “생각보다 의원들 의견이 굉장히 많아서 심의를 다 마치지 못하고 한 절반 정도만 심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박 의원의 개혁적 도전정신과 불안에 맞서겠다는 서울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회의장 중재안을 파기만 하지 않았다면, 경선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을 함께 토론하고 경쟁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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