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또…유승민 공약 가져간 민주당 후보
이재명 이어 또…유승민 공약 가져간 민주당 후보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4.2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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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표심 모으기…국힘서는 柳 반발에 모호한 상황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27일 “도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유승민 예비후보 정책도 쓰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기도민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경기도지사 선거”라며 “도민 삶이 정쟁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탐낸 유 전 의원 공약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구체적으로는 유 전 의원의 디지털 혁신 인재 양성 공약인 ‘GARPA’ 공약이다. ‘GARPA’란 경기도형 미국 국방고등연구소를 뜻하는 것으로, 미 국방고등연구소(DARPA)와 같은 혁신적 R&D가 이뤄지게끔 하겠다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당시 유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GARPA에 대해 “경기도를 혁신의 메카로 발전시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디지털 혁신 인재 양성의 기지로 만들려면 필수조건이 있다”며 “당장의 실패를 걱정하지 않고 마음 놓고 아이디어를 펼칠 기반이며 지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기초 기술을 실용화 단계로 발전시켜 공공이 이 기술을 사용하고, 기술 개발기관이 개발된 기술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사업화하는 유연한 시스템이 정착하도록 관리할 예정”며 GARPA 운영 방침도 설명한 바 있다.

김 후보는 GARPA 공약에 대해 “아주대 총장 시절의 파란학기제, 그리고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를 만들려고 하는 저의 공약과 공통점이 있다”며 “ 청년들이 혁신 아이디어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혜보다 먼저 가져간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 후보는 “도민 삶 개선에 진보·보수, 민주당·국힘당, 내편네편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며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주의적 개혁으로 오직 경기도민의 삶, 경기도의 미래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대선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과 흡사한 행보다. 당시 이 고문은 “유승민 전 의원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을 실사구시 입장에서 과감히 수용했다”며 일자리 대전환 공약을 밝혔다.

민주당 쪽에서 유 전 의원의 공약을 채용한 것은 사실상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으로부터 경제통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중도층으로부터의 지지세가 높다. 이로 인해 지난 대선기간 민주당 의원 다수가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과 같은 당인 김은혜 후보는 유 전 의원의 공약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를 두고 “선수를 뺏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 전 의원과 김은혜 후보 간의 거리간은 경선 패배 직후 유 전 의원의 분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 패배 후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윤심’을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유 전 의원 사이의 감정의 골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대했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이재명 상임고문은 초청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례가 없는데 다 자칫 잘못하면 패배에 대한 아픈 상처를 상기시키거나 크게 할 우려가 있어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며 “초청을 안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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