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이 3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게 경기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구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최근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가 점쳐지는 곳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설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안철수 대표 같은 사람이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의지지 기반을 좀 더 외연으로 확장하고 중도(까지) 넓히기 위해 험지 같은 곳에서 이겨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어차피 본인 선택이지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결정하는 건 아니다”며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천 계양을 출마 요청…이재명 vs 안철수 구도 나오나
김 의원은 “대선후보까지 나와서 떨어진지 어라 됐다고 다시 출마하는 것도 (모양새가) 그렇다”면서 “정 출마한다면 우리에게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했던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게 큰 지도자의 모습 아니겠나”고 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계양을은 민주당 측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 2일에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1600만표 이상의 국민 마음을 얻었던 이 전 지사는 이번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며 그의 조기 등판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해던 유승민 전 의원, 분당갑 출마가 점쳐졌던 안철수 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이들의)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 전 지사만 (계양을 출마설이)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직 제게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이 고문이) 출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온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당연히 그 지역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과 이 고문이 모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전직 대선후보가 한 지역구에서 재대결을 벌이는 셈이 된다. 다만 양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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