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4일 더불어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YTN라디오에서 “(도지사는)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발언 때문이다.
당시 김동연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 “대변인으로 알려진 분”이라고 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는 “경기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다. 실력과 진정성, 국정과 경제운영의 경험들이 포함돼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끝없는 여성비하, 민주당은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가 얼굴 평가, 이른바 ‘얼평’을 했다는 것이다.
‘얼평’이란 상대방, 주로 이성의 외모를 품평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상대방을 평가할 때 외모만을 본다는 이유로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이 있으며, 근래에는 이성의 외모를 평가해 성차별적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여성의원들도 성명서에서 “민주당은 입만 열면 ‘여성을 위한다’니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니 하면서도 방송에서 공당 후보를 향해 ‘얼평’을 하며 능력을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가 지칭한 ‘얼굴’은 대변인으로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점을 함축한 단어일 뿐이다. 해당 발언이 문제라면 같은 2일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얼굴마담”이라는 발언 또한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배현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배우 이정재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보다 예쁘더라”라고 했다. “정치는 얼굴로 하는 게 아니다”라는 발언이 여성비하라고 조명받는 작금의 상황에서 “나보다 예쁘다”는 평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 걸까? 의아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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