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윤재순 대통령실 비서관이 지난 2002년 발간한 시집에서 성적 묘사가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년 바뀐 현재 기준으로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비서관은 국민께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시는 지난 2002년 발간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다. 윤 비서관은 해당 시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라고 적었다.
해당 시는 지하철 내 성추행을 ‘짓궂은 장난’ 정도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준석 대표가 이날 이를 지적한 것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성비위가 논란이 된 가운데, 비슷한 논란이 대통령실까지 번지기 전에 싹을 자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도 같은 논란에 휘말렸던 것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탁 비서관도 책에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지적한 탁 전 비서관의 글은 2007년 ‘남자 마음 설명서’로 당시 그는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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