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성추행을 묘사하는 시를 쓰는 등 성비위 논란에 휩쓸린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드렸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비서관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게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란이 된 시는 윤 비서관이 지난 2002년 출간한 시집 중 ‘전동차에서’라는 시다. 이 시에서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 성추행을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문제로 1996년과 2012년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라며 “정식 징계절차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권에서도 윤 비서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윤 비서관의 시에 대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윤 비서관을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7일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서 윤 비서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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