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세대 용퇴론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용퇴를 촉구하고 있고, 586세대가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586세대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민석·우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인사들은 대체로 586세대의 범위에 포함된다.
그러나 지난 대선 패배와 더불어 근래 들어 586 용퇴론이 제기됐다. 실제 대선을 전후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최재성 전 의원, 김영춘 전 장관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물러나더라도……” 상황·방식에서 문제
쇄신을 위해서는 586세대가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에는 민주당의 다수가 동의한 바다. 실제 지난 대선 정국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송영길 후보는 쇄신과 586세대 용퇴론을 위해 오는 202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우상호 의원도 이에 공감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우 의원도 586 용퇴론 자체에는 “불합리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방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우 의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인 개인평가를 해서 문제가 있는 분들을 걸러내는 게 정치권에서 당연한 자정기능”이라며 “특정세대 전체를 통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건 정합성도 떨어지고 좀 불합리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한 분들을 대표적으로 물러나게 하는 일들은 가능하다. 그런데 특정 세대를 다 들어내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며 “특히 이번 선거에선 지금 이 세대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이 많이 나가있다. 비대위 차원에서 공천해놓고 물러나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586용퇴론을 직접 제기한 박지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여러 뼈를 깎는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니겠냐. 저는 백번 동의한다”면서도 “선거 훨씬 전에 했거나, 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면 약속하고 선거 후에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분란만 됐다”고 지적했다.
시기와 방식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민주당의 중론이다. 초선의원인 김남국 의원도 지난 2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명예퇴직할 때 그 사람들을 내보낼 때 존중하고, 예우하고 명예퇴직 수당도 준다.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야, 너희 나가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이냐”고 방식을 지적한 바 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