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지난 24일 대국민 사과로 지지를 호소했던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자신의 기자회견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이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크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비공개회의에서 바깥까지 들릴 정도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다만 박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호중 위원장을 향해서는 “윤 위원장께서 절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 했다.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했다.
5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당초 대국민 사과에서 제안한 쇄신 방안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교육국 신설 및 정치학교 설립을 통한 인재 양성 ▲윤리심판원 기능 강화를 통한 엄격한 정당 구축 ▲차별금지법 등 약속한 법안 처리 ▲팬덤정치와의 결별 ▲국민연금 등 미래 준비 등을 재차 강조했다.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 국민여러분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20일 하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위의 쇄신안을 발표하는 한편 “염치없지만 믿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윤호중 위원장 등 민주당 중진들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했다.
이후 다수 의원들이 합의에 없었던 대화인 점, 선거를 앞둔 상황에 맞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박 위원장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의 사과는 당내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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