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당대회까지 두 달, 비대위 ‘관리’만 할 건가
[기자수첩] 전당대회까지 두 달, 비대위 ‘관리’만 할 건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6.08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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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이 의원의 지방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화환을 배치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이 의원의 지방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화환을 배치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임명했다. 친명과 친문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립적인 인사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만큼 중립적인 입장에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그러나 우상호 비대위의 구성에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민주당은 당초 비대위에 대해 ‘혁신형 비대위’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굵직한 선거에서 두 번 연속으로 패한 만큼 당을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우 비대위원장은 혁신과 거리가 있다.

실제로 현 민주당 비대위는 혁신보다 ‘관리형’이라고 여겨진다. 오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고, 혁신은 전당대회 이후 출범할 지도부가 맡는다는 전략이다.

관리라는 단어가 주는 민주당의 방침은 모호하다. 전당대회 전까지 약 두 달. 산적한 과제들을 어찌 풀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친명과 친문 간의 갈등은 아직도 첨예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실상 양측의 갈등이 전당대회까지 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개딸’들과의 관계도 민주당 비대위가 처리해야 할 과제다. 이들은 국회 앞과 민주당사 앞에 화환을 놓는 등 이 의원의 보궐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한편, 그를 비판한 홍영표 의원의 사무실에는 자보를 붙여 인신모독을 가했다. 친명과 친문 사이에서의 분란만 조장하는 셈이다.

대외적으로는 원 구성과 법사위원장 임명, 민생법안, 인사청문회 등의 일거리가 산적하다. 비대위 구성을 이유로 민주당이 지금껏 미뤄온 일들이 부채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관리형’이라는 비대위가 처리하기에 너무 중요하고, 또 너무 많은 과업들이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 두 달 사이 보다 적극적으로 쇄신에 나설 필요가 있다. 두 차례 선거 패배를 분석하고 향후 지도부의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에도 ‘지방선거 끝날 때까지’라며 패배 분석과 민생을 미뤄뒀다가 5대 12라는 참패를 겪지 않았나.

지금의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 혁신형 비대위 이전에 ‘비대위의 비대위’다. 비대위를 해체하고 다시 꾸린 비대위다. 0.73%의 석패 후 생긴 비대위가 아닌 5대 12라는 대패의 비대위다. 보다 절실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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