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세계사적 의미”라던 이재명, 이제 “해 돼” 자제 촉구
“개딸, 세계사적 의미”라던 이재명, 이제 “해 돼” 자제 촉구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6.0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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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이 의원의 보궐선거 당선을 기념하는 화환을 도열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이 의원의 보궐선거 당선을 기념하는 화환을 도열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신흥 강성 지지세력으로 떠오른 ‘개딸(개혁의 딸)’이 강성인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한 지지를 넘어 당내 계파갈등을 촉발하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딸’은 2030여성 유권자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을 지지하는 세력을 일컫는다. 이들이 수면위로 오른 것은 대선정국 막전막후다.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세는 대등했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없었다.

대선정국 초기 이재명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 등으로 여성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면서 반대급부로 여성표심 결집을 이뤄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이들은 이 후보 지지층으로 남아 현재의 개딸이 됐다.

대선에 패배했으나 곧바로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했던 민주당은 개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도 개딸의 적극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 후보는 개딸들을 두고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전에는 대중이 열패감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해도 되지 않고 묵묵히 견디고 투표할 때나 기다리고”라며 “이제는 행동해서 세상을 뒤집는 일까지 해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참패로 인해 개딸이 수면위로 불거졌다. 민주당의 친문계열 인사들은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재명 의원의 책임을 요구했는데,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이들을 비난하면서부터 갈등이 시작했다.

이들은 이 의원을 비판한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여 인신모독을 가했다. 그 외에도 문자폭탄 등을 자행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문자메시지가 적게는 1000통, 많게는 2000통까지 왔다고 밝혔다.

지방선거기간에도 이 의원 측과 대척점에 선 인물들에게는 여지없이 문자폭탄 등으로 맞섰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개딸들의 문자메시지에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러한 사건이 누적되면서 ‘팬덤 정치’라는 비난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 후보는 9일 SNS를 통해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 됨을 알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은 지지자들을 통해 정치인을 본다”며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이 직접 자제를 당부한 것은 개딸로 인한 계파갈등의 촉발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개딸들에게 직접 피해를 본 홍영표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 방송에서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5선 이상민 의원은 “목소리 큰 일부 강경파에 흔들리는 패거리 정당이 됐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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