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장기화’…배·사과 열매터짐 걱정
‘가뭄 장기화’…배·사과 열매터짐 걱정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2.06.1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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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가뭄으로 올여름 과수 열매터짐 발생 위험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10일 올해 과수 꽃이 핀 이후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30% 수준에 그쳐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과일 열매터짐(열과) 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사진출처=농촌진흥청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6월 상순에는 강수량이 적고, 장마기에 돌입하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에는 강수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 열매터짐은 열매가 커지는 시기, 수분이 흡수된 상태에서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열매 표면이 불규칙하게 깊게 패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가뭄 뒤 많은 양의 수분이 열매로 유입돼 급격한 수분 변화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배는 품종 중 껍질이 얇고 연한 ‘화산’과 ‘신화’는 열매가 막 커지는(비대 초기) 6월께, ‘신고’ 품종은 열매가 좀 더 커진 뒤(비대 후기)인 9~10월 열매터짐이 많이 발생한다.

농가에서는 토양 수분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도록 관수 시설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장마 시작 전 도랑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또 꽃이 핀 뒤부터 열매가 커질 때(유과기)까지는 나무의 칼슘 이동이 빠른 만큼, 잎과 열매에 칼슘을 직접 뿌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껍질과 과육의 세포벽이 두꺼워져 열매터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칼슘은 꽃이 활짝 핀 후 60일 전까지 0.3% 비율(물 1000L당 염화칼슘 300g)로 해 질 무렵 2~3회 준다.

열매터짐이 발생한 배를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열매보다 씨가 적고, 정상 열매 안의 씨보다 씨 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매터짐이 꽃가루받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때에도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수정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장기적으로는 꽃가루가 많은 꽃가루받이나무(수분수)를 심도록 해야 한다.

사과는 과일이 클수록, 강수량이 많을수록 열매터짐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후지’ 품종은 열매꼭지가 있는 부위 주변에서 발생이 잦다. 피해를 막으려면 열매가 커지는 초기나 중기에 비가 적게 오면 물을 대주고,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물 빠짐 길을 정비해 토양 수분 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배와 마찬가지로 염화칼슘 0.3% 액을 일주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면 열매터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홍성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가뭄이 지속하는 상태에서 장마철 집중 강우로 급격히 토양 수분이 증가하면 열매터짐이 많이 발생하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며 “생육기 물주기와 장마기 물 빠짐 관리를 잘해야 가을철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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