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사용 금지한 우상호…일각서는 “‘처럼회’도 해체해야”
‘수박’ 사용 금지한 우상호…일각서는 “‘처럼회’도 해체해야”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6.1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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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특정 비하발언 사용 금지 등 계파갈등에 칼을 뽑아들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처럼회’ 등 민주당 내 계파모임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12일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수박’이라는 용어에 대해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수박’이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를 뜻하는 은어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을 비난할 때 쓰인다.

우 위원장은 수박이라는 표현에 대해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냐”며 “심지어 공당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는 것은 자기모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의지와 공력을 들여야 가능하다”면서 “지금 찌들어 있는 계파가 여기저기 있다”고 했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 공작정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의겸·민형배·윤영덕·김승원·최강욱·강민정·김용민 의원. 사진제휴=뉴스1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 공작정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의겸·민형배·윤영덕·김승원·최강욱·강민정·김용민 의원. 사진제휴=뉴스1

특히 그는 구체적으로 민평련(민주평화통일연대), 민주주의4.0, 더좋은미래, 처럼회 등의 모임을 언급했다. ‘민평련’은 운동권 인사들이 주류인 모임으로 설훈, 이인영 의원들이 주류다. ‘민주주의4.0’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2.0’을 이어받겠다는 취지에서 생긴 모임으로, 도종환·박주민·이광재·전해철 의원 등이 구성원이다. ‘더좋은미래’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으로, 이인영 의원과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이에 포함돼 있다.

‘처럼회’(행동하는 의원 모임 처럼회)는 근래 두각을 나타낸 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으로, 김남국·김승원·김용민이탄희·최강욱·황운하 의원 등이 주축이다. 친이재명계 의원이 다수 포진한 게 특징으로, 근래에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처럼회 해체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들 모임을 두고 “이것들이 계파로 작용하는데 마치 공부모임처럼 둔갑했지 않나”며 “이건 해체선언, 해체명령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계파적으로 찌들어 잇는 이재명계도 마찬가지고 끼리끼리 만나는 패거리정치를 극복하려면 이미 하고 있는 그런 것들을 해체하는 조치가 있어야 된다”며 “지금까지 계파끼리 적당히 이렇게 봉합하고 야합해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곪아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원욱 의원과 김남국 의원이 처럼회 해체 여부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김남국 의원이 이원욱 의원에게) 동료의원, 어쩌면 선배 의원일 텐데 그걸 ‘도둑’이라 표현하고, 도둑이 시민을 오히려 뒤집어씌운다는 표현으로 쓰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으며, 또 “이원욱 의원도 훌리건이라는 표현이 적절치는 않다. 국회의원들 대화치고 좀 찌질해 보인다”고 양비론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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