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지난해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최근 선거에서 3연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내부 권력다툼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기정치를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 세력과의 대결구도로 비춰진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관련한 모든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지선 승리에 자만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혁신위를 가동했고,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다녀왔다. 친윤(친 윤석열계) 주축인 정진석 의원과 SNS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모임인 ‘민들레’가 발족을 추진했다. ‘민들레’는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의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이지만, 장제원 의원 등 친윤이 주축이 되면서 친윤 소모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조직’이라며 우려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도 논란이 제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이 추천한 명단에 이 대표가 재고를 요청한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때 안 의원의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에 대한 추천 합의가 있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닌 친윤으로 꼽히는 정점식 의원과 국민의힘을 '걸레', '청산 대상'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안 의원에게 재고를 요청했다. 국민의당 출신과의 화합을 위한 최고위원 임명인데 친윤으로 꼽히는 정 의원,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한 김 전 위원장을 추천하는 건 재고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안 의원은 14일 “국민의당 출신을 고집하는 게 오히려 더 분열할 수 있다”고 사유를 설명했으나 이 대표는 “화합을 뭐 이렇게 하냐”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도 지난 15일 구성됐지만,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온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배현진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정치를 위한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을 것”이라고 ‘자기정치’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흔들기’가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민들레’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 갑)은 일반인 네티즌과 이 대표의 역량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네티즌 이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반 이준석 2030 우파 정치인이 왜 하기 어렵냐면, 일단 토론으로 이준석을 이기는 게 불가능하다. 이준석 자체가 재능러(재능이 많은 사람)인데 10년 경험도 쌓인 거라 단시간에 절대 못 따라잡는다. 이준석은 사실 독서량도 굉장히 많고 모 핵심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기자 피셜(말)로는 국가운영에 대한 전반적 청사진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함”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에 “글쎄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또 “그 정도 수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까지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얼마나 이 대표가 싫었으면 일반인 SNS까지 와서 이러냐”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당 내부 권력갈등이 이어지면서 외부활동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생을 챙기기 위한 취지의 물가 및 민생안전특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기름값 등 물가상승은 계속된 상황에서 여당으로서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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