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 조해진 부위원장이 “경찰 수뇌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28일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경찰 수뇌부는 경찰 조직을 망친 주범”이라며 “경찰 중립 운운하는 그들이 태극기 국민은 족치고 친정권 세력은 봐 주면서 철저하게 권력에 아부하는 정치편향 경찰로 예속시켰다”고 했다.

이어 “기업 임원에 대한 민노총의 폭력과 린치 민생을 마비시키는 무수한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하면서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고개 빳빳이 쳐들고 민주투사라도 되는 양 정치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찰 조직에 대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묵묵히 일하는 조직구성원들을 호도하고 선동하는 부끄러운 짓거리를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의원의 글을 접한 경찰 조직 구성원 중 ‘조 의원은 수뇌부를 비판하는 것이지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말할 경찰들이 얼마나 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맞지 않다고 임기가 남은 가운데 사표를 쓰고 현재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데 현 경찰 수뇌부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경찰 수뇌부도 혁신안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속도조절과 경찰의 의견을 혁신안에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경찰청장의 사의도 이러한 일선 경찰들의 뜻을 받들지 못했으니 책임지겠다는 것인데, 비슷한 이유로 사의를 표한 윤석열·김오수 검찰총장과 차별점은 무엇일까?

또한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절차로 잘못된 내용의 법률이 만들어져 국민의 피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검찰청법·형사소송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조 의원은 뭐라 말할 것인가?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고, 여당 국회의원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 의원의 경찰에 대한 무자비한 비하 발언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대략 난감’할 것이다.

김종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