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충돌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양측은 2016년의 앙금을 회자하기까지 했다.
포문을 연 것은 안 의원이다. 그는 지난 28일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문서에는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2명을 받는다고 돼 있다”며 “어디에도 국민의당 출신 두 명을 받는다고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가 추천한 최고위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심사한다고 돼 있지도 않다”며 “대국민 약속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의 사이가 나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본인 나름대로 패배에 대한 상처나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제가 (이 대표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며 “저는 한 번도 이 대표에 대해 공격을 하거나 그랬던 적이 없다”고 했다.
‘패배에 대한 상처’란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의미한다. 안 의원은 “선거 때 서로 경쟁한 적이 있다. 첫 인연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상대방으로 서로 경쟁했다”며 “저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3번을 달고, 이 대표는 1번을 달았다. 제가 20% 포인트 이상 이겼다. 그게 시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9일 안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2016년을 사시나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시라”고 반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의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이 전날 지방선거 수도권 당선인 및 전국 당협위원장의 모임 자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정치활동을 평가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양측은 최고위원 추천이 논란이 된 후 현재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지난 24일 SNS에 “다음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적은 바 있다. ‘간장’은 ‘간 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합성어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28일 장성철 가톨릭대 특임교수의 글을 공유해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했다. 장성철 교수는 자신이 방송에서 장제원 의원을 비판하자, 장 의원이 방송국에 문제제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게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와 안 의원은 2106년 4월 총선 때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기호 3번을 배정받았고, 이 대표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청년 우선추천 후보’로 공천돼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선거 결과 안 의원은 52.33%로 당선됐으며, 이 대표의 득표율은 31.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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