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장파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3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에게도 “세게 붙자”고 도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당 이후 전국단위선거에서 내리 4연승을 했던 영광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1년 남짓한 기간 내리 3연패를 하고, 2년 뒤 또 다른 연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어느덧 지금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서 민주당을 향해 엄청난 성원을 보내준 호남 민심은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로 실망감을 표출했다”면서 “우리 당을 찍었던 많은 분들이 지지를 철회했다. 민주당은 이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진영논리를 위해 악성팬덤과 정치훌리건, 좌표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며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민주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자. 민심이 우선하고 상식이 지배하는 민주당, 다른 의견을 포용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민주당, 다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을 다시 민주당답게 바꿔야 한다. 그 최족 도착지는 ‘이기는 정당’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아래에 위치해 있는 많은 노동자,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은 새로운 노동자들과 젊은 청년들의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기업의 이익보다 노동자 일상에 더 함께할 수 있는 민주당, 민주당을 일하는 당신의 새로운 약속이 되게 하겠다”고 했다.
또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그때, 노동자의 희생보다 노동자의 건강과 적정수업을 부르짖었던 1971년 청년 김대중의 길을 새롭게 계승하겠다”며 “민주당 당 대표 박용진이 앞장서겠다. 그리하여 국민 여러분께 마침내 말씀드린다.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86 용퇴론’과 함께 떠오른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이다. 또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분류되는 대표적 소장파 의원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박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모두 나선 이재명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도 그는 이 의원을 겨눠 “세게 붙자”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혁신 내용이 무엇인지 말씀하셔야 한다. 그런 것 없이 그냥 ‘이재명 말고 다른 대안이 있나’는 얘기 반복하는 건 안 맞다”며 “무엇이 혁신인지 말씀하시고 그 내용과 방향성을 갖고 박용진이랑 세게 붙자”고 거듭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면서 ‘97세대’ 등판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세대교체하자고 얘기하는 건 정말 낡은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세대교체의 힘을 시대교체와 정치교체, 주류교체로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97세대로 지칭되는 다른 동지들과 같이 해나가려 한다.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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