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룰 변경 거부…전준위원장 사퇴, 친명 반발도
민주당 비대위, 룰 변경 거부…전준위원장 사퇴, 친명 반발도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05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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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룰을 놓고 갈등을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5일 사퇴를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최대한 국민 의견을 듣고자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신설, 확대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안을 폐기했고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비대위, 전준위 룰 바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전까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선거인단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였다.

그러나 민주당 전준위는 지난 4일 선거 비중을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25% ▲일반당원 5%로 변경했다. 대의원 비중을 15% 낮추고 일반국민 비중을 그만큼 높인 것이다.

또한 예비경선 선거인단도 기존 중앙위원회 100% 방식에서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예비경선 때 당 대표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 투표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4일 오후 전준위 의결을 뒤집었다. 비대위는 전준위의 ‘중앙위원회 70%,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을 중앙위원회 100%, 즉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의결했다.

최고위원에 대한 1인 2표 투표에 대해서도 1표는 권리당원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으나, 나머지 1표는 자신의 권역 내 출마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정했다. ‘권역’이란 수도권, 영남권, 충청-강원(충청권), 호남-제주(호남권)의 4개 권역이다. 

조오섭 대변이은 권역별 투표에 대해 “지도부 구성 자체가 너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돼 가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영남과 호남권에 계신 분들도 지도부로 입성할 수 있는 설계를 조금이나마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준위·친명 즉각 반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민주당 비대위의 전당대회 룰변경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호·정청래·박주민·김병욱·양이원영·김남국·김용민·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민주당 비대위의 전당대회 룰변경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호·정청래·박주민·김병욱·양이원영·김남국·김용민·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안 위원장은 전준위원장직 사퇴를 밝히고 비대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비대위는 대표적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권역별 투표제도 “유례없는 제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 투표권 제한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며 “최고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해 최고책임기관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더불어민주당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3표를 부여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등 다른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친명계도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5일 입장문을 내고 “400만 당원이 염원했던 혁신과 쇄신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당원들의 투표권을 제한함으로써 민주주의 원칙마저 훼손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대위를 압박했다.

정성호, 정청래, 박주민, 김병욱, 양이원영, 김남국, 김용민, 장경탱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비대위의 결정은 국회의원 등 당내 극소수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며 “허점과 의문투성이의 온갖 문제점으로 가득한 결정을 비대위가 독단적으로 밀실에서 처리한 것은 우리 당 역사의 오점이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입장문에는 기자회견 참석자 외에도 강민정, 권인숙, 김경만, 김승원, 김윤덕, 김정호, 문정복, 문진석, 박범계, 박성준, 박찬대, 신정훈, 안민석, 유정주, 이수진(동작을), 이수진(비례), 이용빈, 이재정, 이탄희, 임종성, 전용기, 정필모, 조정식, 주철현, 천준호, 최강욱, 최혜영, 한준호, 허종식, 홍정민, 황운하 의원과 정다은(경주시 지역위원장) 등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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