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정부가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반기 국내 식품물가 안정을 위해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김인중 농식품부차관은 5일 서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국내 주요 제분업체 9곳과 간담회를 하고 하반기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국내 주요 제분업체 9곳은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SPC삼립 ▲삼양제분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29일 확정된 2차 추경을 통해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546억원) 예산을 확보했고, 제분 업계와 협의해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 사업은 하반기 중 밀가루 출하 가격 동결 또는 인상을 최소화(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10% 범위 이내)하는 국내 제분 업체를 대상으로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70%를 지원(제분 업체는 20%·소비자 10% 부담)하게 된다.
지원 기준은 지난달 말까지 확정된 제분 업체의 밀가루 출하 가격이다. 지원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분기(예산 소진 시)까지다.
한편,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악화로 상승하다가 올해 3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추가로 상승했다.
최근 미국 등 북반구 주요 수출국이 밀 수확기(6~9월)에 접어들면서 공급 여건 개선 기대 등이 시장에 반영돼 지난달 평균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371달러로 전월(419달러)보다 11.5% 하락했다.
다만, 국제 밀 선물가격이 수입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약 4~6개월)로 인해 지난달 평균 밀 수입 가격은 445달러로 전월(438달러)보다 1.4% 상승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3월 이후 밀 선물가격이 상승한 것이 하반기 수입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품 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김인중 차관은 “현재 식품 분야 물가 상승은 올해 초까지의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과정이고,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업계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이미 발표한 물가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함과 동시에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확대 등 소비자와 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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