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둔 민주당, 李 독주…속 타는 경쟁상대들
전대 앞둔 민주당, 李 독주…속 타는 경쟁상대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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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가 계파의 힘자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86세대’로 꼽히는 김민석 의원, ‘97그룹’의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의원 등이다. 우원식·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의 중진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출마를 희망했으나 당헌·당규가 문제가 되어 좌절됐다.

이 의원은 직접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한다.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전 당원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며 이 의원이 대표가 된 지도부의 최고위원을 노리겠다고 직접 천명하기도 했다.

‘친명’으로 꼽히는 의원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친명그룹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전대 룰 원안을 폐기하자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는데, 당시 입장문에는 민주당 의원 40명이 이름을 남겼다.

경쟁상대들 “간 보지 말고 나와라”, “전대, 계파 힘자랑대회 아냐”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 의원의 경쟁상대들은 현 분위기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계파 전당대회가 아닌 민심 전당대회여야 흥행이 가능하고, 그걸 만들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의원의 출마가 아니라 이 의원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계파 힘자랑대회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힘을 쥐고 있는 측에 줄을 대기 위해 가치와 비전이 아니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하는 것은 정치연합이 아니라 상인연합에 불과하고 이익연합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에게 “당의 가장 소중한 대선주자로서 5년간의 비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라며 불출마를 권했다.

강 의원은 “지금은 이 후보(의원)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집중할 시간”이라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직접 촉구했던 중진 설훈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더 이상 호위병들 뒤에 숨어 눈치 보는 ‘간 보기 정치’ 그만하라”며 “많은 사람의 만류와 염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 하루빨리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의 미래와 새로운 비전으로 채워져야 할 전당대회 이슈가 지금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며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 의원이 계산하는 출마 선언 타이밍까지 우리 당은 얼마나 더 분열하고 아파야 하냐”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지금 우리 당 정치인이, 그리고 당원이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닌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 의원의 출마 여부만이 전당대회의 화두로 전락해버렸고 전당대회의 진전성은 없어졌다. 출마 선언을 한 후보의 비전과 정책 이슈도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고, 인천에 기반을 둔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발한 것을 두고 “이런 상식적인 비판과 성찰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당다움이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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