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부총질’ 문자 노출 권성동-윤석열…野 “당무개입”
‘이준석 내부총질’ 문자 노출 권성동-윤석열…野 “당무개입”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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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키즈’들 “이제 좀 지친다”…유승민, 문자 사진 올리기도
국힘 당원게시판 “토사구팽 하냐…권성동 사퇴하라” 난리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은 민심 챙기기보다 당무개입이 우선이냐”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4시께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했고 윤 대통령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모티콘으로 답장했다.

이날 밤 권 원내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되었고, 대정부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며 “이와 함께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李 키즈’들 착잡한 마음 드러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SNS에 울릉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SNS에 울릉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란 이후 SNS에 “윤석열 대통령을 믿었습니다. 세대를 통합하고 세대 교체의 교두보가 되어줄 시대의 리더라고 믿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준석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며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정치권에 머물렀던 지난 1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무얼 위해 매일 밤 설쳐가며 이토록 조급하게 뛰어온 건지”라고 했다. 또 “‘허무하게 죽지 말라’는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이 말을 해야겠다.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며 “이제 조금 지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이 대표가 무슨 내부 총질을 했나. 대선 경선 기간에 수만 킬로미터를 뛰면서 정권 교체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대통령께서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것에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권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노출 사진을 올리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직후 “윤리위나 윤핵관을 보면 조폭같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한 바 있고,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패배 직후에는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야권, 십자포화…“정쟁 중심에 대통령 있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야권에서는 문자메시지 내용에 윤 대통령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쟁을 부추기고 갈등을 키우는 중심에 대통령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당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연거푸 말했는데 주고받은 문자를 보니 실제론 이 대표를 내치는 데 배후 역할을 맡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여당 원내대표가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확산되고 민생경제가 다급한 상황인데 대통령이 참으로 한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쟁에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부끄러운 일이다. 왜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하고 다른 얘기하면 내부총질이냐”며 “당 대표는 쫓아내서 전국 떠돌면서 치킨먹게 하고 노래부르게 하고, 그럼 속이 편하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27일 오전 7시 50분께 기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권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할 말 있어요' 게시판 캡쳐
국민의힘 당원들이 27일 오전 7시 50분께 기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권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할 말 있어요' 게시판 캡쳐

한편, 국민의힘 당원들도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당원들은 국민의힘 게시판을 통해 “악질 권성동, 사퇴하라”, “윤석열 대통령 등뒤에 계속 칼 꽂느냐”, “이준석을 팽시킨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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