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단일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비대위 및 조기 전당대회 요청이 재점화했다. 권 원내대표 체제 100여일 사이 사과가 세 차례나 있었던 만큼 불신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여야 합의 ▲우씨 사적채용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파동 등의 논란으로 세 차례 사과했다. 당 대표 공백상황에서 지지율 하락까지 이어지자 차기 당권주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조기 전대” 김기현 “비상시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오전 BBS라디오에서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대로 가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 또 “많은 분들이 좀 헷갈리고 계신 것 같다. 여당은 그냥 권력만 있고, 향유하고 그런 게 역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대정부질문 중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제 원칙 중 하나가 본회의장에서 절대로 휴대폰에서 문자가 오거나 통화가 오더라도 받지 않는다”며 “국민 전체를 위한 업무를 하는 게 본회의장이다. 본회의장에서 통화나 문자를 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며 “지도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다. 지금은 비상시기다.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의 게시글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지도책임을 진 사람’은 권 원내대표로, ‘선당후사’는 체제 개편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현진 “국민 기대감 충족시키지 못했다”…최고위 사퇴

이런 가운데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국민께서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줬는데, 80여일이 되도록 속시원하게 국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또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며 “저 개인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배 최고위원의 사퇴로 비대위 체제를 요구하는 주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궐위’ 상태가 아니므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능하지만, 최고위원의 여하에 따라 비대위 설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 당규 제10장 보칙 제96조(비상대책위원회) ①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다.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했다고 판단될 경우 비대위 체제 전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