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일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에는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도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명이나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은 앞서 사퇴 처리가 완료됐으며, 이준석 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 상황이다. 남은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의사를 비친 바 있으며, 이날 회의에도 불참했다.

지도부가 이날 이같이 결정하면서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을 통해 비대위 출범을 논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앞서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 최고위원이 표결에 참여하는 등 정당성 지적이 나오는 나오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하는군요”라고 비난했다. 또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라고 맹비난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은 ‘위장사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배 최고위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저희가 당의 비상상황으로 상정했고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원내대표께서 요청하셨기 때문에 최고위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윤 최고위원도 ‘위장사퇴’를 부정하며 “당의 최고위 기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당에서 수리가 안 된 것”이라며 “사퇴하고자 하는 게 진정한 의사이고 현재 당이 과도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고위 기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리가 안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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