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경쟁상대인 박용진 후보의 악수에 ‘노룩 악수’(상대를 보지 않고 하는 악수)로 응해 논란이 되고 있다. “거만하다”는 비판이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이 후보는 왼손으로 휴대폰을 보며 악수에 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 사당화’, ‘셀프 공천’ 등으로 연일 이 후보를 때리는 박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 후보는 ”안 쳐다보시더라“라면서도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무슨 검새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거만하다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민영 국민의히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룩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따고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거냐,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도에 심취해 거만해진 거냐“고 꼬집었다.

‘거만하다’는 비판은 6~7일 이틀간 진행된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 결과 득표율 결과에 따라 나온 지적으로 풀이된다. 투표 결과 이 후보는 74.15%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거뒀다.

박용진, 사당화 방지 주장…연일 이재명 때리기

한편, 박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사당화 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을 내놨다. 주로 당 대표가 공천권을 포기하는 등 최고위원의 권한 강화와 당 대표 권한 약화가 담긴 내용이다.

박 후보는 ”당 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바꾸겠다고 공약한 강병원 예비경선 후보의 공약을 흡수하겠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이 후보가 계양을에 셀프 공천을 했다는 논란을 직격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독립적 인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 대표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인사 추천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사당화 방지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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