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루마니아서 'K방산' 알렸다
김진표 의장, 루마니아서 'K방산' 알렸다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2.08.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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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루마니아 軍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 요청
尹대통령에게 루 측의 양국 정상회담 희망 의사 전달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알리나-슈테파니아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날 김 의장은 상원의장 주최 공식 오찬, 상·하원 외교위원장 접견, 루·한 의원친선협회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력 강화 및 에너지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루마니아 의회 지도자를 만나 방산·원전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연간 3조원 루마니아 무기시장에 K방산 진출 모색

8일(현지시간) 김진표 국회의장이 알리나-슈테파니아 고르기우 루마니아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회담을 가졌다. 사진제공=국회
8일(현지시간) 김진표 국회의장이 알리나-슈테파니아 고르기우 루마니아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회담을 가졌다. 사진제공=국회

김 의장은 방산 협력에 관해 “최근 유럽 지역의 급격한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 루마니아도 군 현대화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의 방산업체들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은 이미 폴란드와 K2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등에 대한 총괄계약을 체결했고, 호주 아랍에미리트와도 방산협력이 활발하다”면서 “한국산 무기는 가격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NATO와 호환 가능한 무기체계라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하며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폈다. 

루마니아는 올해 국방비를 GDP 대비 2.5% 수준으로 증액했으며, 향후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올해 국방비는 70억 달러이며, 그중 40%인 28억 달러(약 3조원)가 무기구입 예산이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군 장비 현대화를 위해 무기구입 예산을 매년 늘릴 계획이다.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는 “올해 서울에서 방산전시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자리에서 (양국 관계자들 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DX Korea 2022 방산전시회에 루마니아 국방장관을 공식 초청했다. 

원전 건설 ‘한-루-미’ 3각 협력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와 한국 의원친선협회가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와 한국 의원친선협회가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원전 협력에 대해 김 의장은 “루마니아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 설비개선 및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국은 루마니아가 운영 중인 원전 노형과 동일한 원자로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과 경험이 풍부하므로 원전 설비개선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어필했다. 

또 “루마니아는 미국과 협력해 미국 뉴스케일사(NuScale)의 소형원전(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뉴스케일사에는 한국의 여러 대기업이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며 “소형원전(SMR) 분야에서 한국-루마니아-미국간 3각 협력이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르질 다니엘 포페스쿠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과 SMR 건설 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한국이 미국과의 원전 건설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루마니아는 기존 원전 2기 현대화(설비개선) 사업(1.7조원 규모), 체르나보더 신규원전 2기 건설(9조원 규모) 및 소형 원전(SMR, Small Module Reactor) 6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위해 최선의 노력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와 한국 의원친선협회가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와 한국 의원친선협회가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김 의장은 루마니아 측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루마니아가 우리를 지지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이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는 경우, 루마니아 최대 항구도시인 콘스탄차와 부산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고, 박람회 유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루마니아의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루마니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는 “부산은 매우 좋은 자격조건을 지닌 도시”라며 “양국이 국제기구 임원 선출 때 서로 도움을 줬던 아름다운 전통을 감안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티투스 코를러체안 상원 외교위원장도 “부산이 왜 개최도시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고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의장님의 요청을 루마니아 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루-한 의원친선협회 회장과 의원들을 접견했을 때도 “올해 예정된 루-한 의원친선협회 방한시 부산을 꼭 방문해 박람회 유치 활동을 직접 봐달라”고 요청했다.

한-루 정상회담 포함해 양국 고위급 교류 활성화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려면 의회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NATO 정상회의에서 루마니아와 한국 정상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는데, 올해 가을 유엔총회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가 귀국하면 윤석열 대통령께 말씀드려 유엔총회 참석 시 한-루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님의 뜻을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루마니아 의장의 방한은 20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며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의 한국 초청 의사를 전했고, 고르기우 직무대리도 “초청에 감사드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농업 분야 협력 통해 유럽시장 겨냥한 농식품산업 기지化

루마니아에 동행한 백혜련 의원은 루-한 의원친선협회에서 “농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루마니아는 토지가 넓고 비옥해 농사짓기에 좋지만 상당수 토지가 경작되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농지를) 개발하고 가공공장을 같이 지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의원도 “농업 분야에서 루마니아와 협력한다면 우리 농식품산업을 유럽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우젠 프르불레스쿠 상원의원은 “저는 루마니아에서 세 번째로 농업생산량이 많은 지역 출신”이라며 “루마니아를 농업생산기지, 가공공장 기지로 삼으면 아주 좋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보건 분야도 활발히 논의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한국이 백신 수급에 곤란을 겪었을 때 유럽에서 유일하게 루마니아가 백신 협력에 나서줬다”며 사의를 표하고 “금년 중 루마니아측이 희망하는 의료물품이 원활히 제공되어 양국 보건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9∼10월 우리나라 백신 공급 부족 시기에 3차례에 걸쳐 약 200만 도즈의 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지원했다. 한국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2022년 3월 진단키트 60만회분(150만불)을 전달했으며 현재 추가 의료물품(850만불) 제공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고르기우 직무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을 돕는데 주루마니아 한국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한국이 단호한 자세로 우크라이나와 연대해줘 국제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동반자임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의장은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 난민 140만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기구를 통해 루마니아의 난민 지원 노력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전후 재건사업에 한국의 강점 분야인 인프라, 기초사회서비스, 공공거버넌스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김 의장이 만난 루마니아 의원 중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의원이 여럿 있었다. 루-한 의원친선협회 회원 중 율리안-알렉산드루 바데아 하원의원은 부친이 1990년대 K리그 수원삼성 소속 축구선수였던 파벨 바데아로 어린시절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

로베르트-요나탄 시갸르터우 하원의원도 부친이 1993년부터 대우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한국에 친근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코를러체안 상원 외교위원장은 “2004년 삼성 휴대폰을 처음 사용한 이후 줄곧 삼성 휴대폰만 계속 사용하고 있고 자가용도 현재 현대차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비서실장,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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