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대통령 없었다…尹 “퇴근하면서 보니” 발언 논란
‘역대급 폭우’에 대통령 없었다…尹 “퇴근하면서 보니” 발언 논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8.0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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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실 이전해도 국정 공백 없다더니” 맹폭
윤건영 “대통령이 비에 갇히다니” 안전대비 비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8일 ‘역대급 폭우’로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의 맹폭이 가해졌다.

비가 오던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에 있었다. 윤 대통령의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지역도 폭우로 인해 주변이 침수되면서 윤 대통령도 이동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전화통화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에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일제히 비난을 가하고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 했다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해도 국정에는 공백이 없다고 장담했는데 이게 뭐냐”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이유 여하를 떠나 국가안전과 경호상의 중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경호시스템을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침수로 인해 일가족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림동을 찾아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어제 엄청난 게,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니”라며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 아파트들이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라고 했다.

이를 두고서 일각에서는 “퇴근길에 다른 아파트가 잠기는 걸 보고도 집에 갔다는 말인가”라며 “침수가 시작되는 걸 봤으면 차를 돌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가지도자로서 대응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튿날 새벽 자택이 침수되면서 윤 대통령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과 겹쳐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럴거면 청와대는 왜 떠난 거냐”는 비판도 나왔다.

야권에서도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큰 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을 하지 말았어야지,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거냐”며 “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이후에도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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