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로 적을 옮기면서 ‘친이준석계’가 분개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0일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변인은 10일 오전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됐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이전까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던 박 대변인이 대통령실로 가자 일각에서는 ‘배신자’라고 그를 비판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저는 늘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며 “징계 국면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가 개시된 뒤에는 해당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현 상황의 부당함을 설파했다”며 “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그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는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고 했다.

‘친이준석계’ “힘들 때 사람 버리는 것 아니야”

그러나 ‘친이준석계’는 박 대변인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박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나는 국대다’를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됐던 임승호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힘들 때 사람 버리는 것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박 대변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 본인도 “박민영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고 했다. 또 “박민영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했다.

이어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영환 국민의힘 당 대표실 부실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단감 준다고 독인지 약인지 천지도 모르고 넙죽 받아먹는 동네 꼬마한테 ‘친이준석계’라는 표현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며 “가만히 듣고 있는 진짜 ‘친이준석계’, ‘이준석 최측근’은 기분이 억수로 안 좋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네 꼬마’가 누구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에 박탈된 박 대변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 대변인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지만 브리핑 등을 맡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년대변인이라는 역할을 주어서 2030의 생각들, 미처 잡아내지 못한 그런 부분을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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