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고향 호남 지지 호소하지만…지난 대선 경선서 李 강세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전환점을 맞은 상황에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도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당 대표 전당대회는 지난 15일 강훈식 의원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박용진 의원과 이재명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혀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14일 충청권 경선에서도 70%가 넘는 득표율을 이어가며 압승했다.
강훈식 의원이 사퇴하면서도 단일화에는 선을 그은 것은 박 의원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5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이 의원의 권리당원 표 득표율은 평균 70%를 넘기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 60.7%보다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확대명’도 넘어 ‘거대명(거의 대부분은 이재명 선택)’라는 신조어도 사용하고 있다.
박용진, 남은 70%에 기대 건다
박용진 후보가 기대를 거는 지역은 호남이다. 두 후보가 오는 20~21일 순회경선을 앞둔 호남의 권리당원 비율은 35.73%로 수도권(서울+경기 37.33%)과 함께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순천대학교에서 전남 당원들과 만나는 등 호남 민심잡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도 15일 광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등 호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은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전체 유권자의 70%가 넘는다”며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들과 전국대의원들이 변화의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같은 날 전북 전주에서도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을 비롯한 호남이 결심하면 민주당 바로세우기가 가능하다”며 “전북의 아들 박용진이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돌려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의 고향은 전북 장수다.
박 의원은 이런 주장을 16일에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KBS ‘최강시사’에서 “많은 분들이 끝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며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정상으론 반환점을 넘어섰지만 118만명 권리당원 중 30만, 26% 정도 권리당원들만 투표가 완료됐다”며 “73%가 넘는 87만명의 투표가 아직 기다리고 있고,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1만6000명 전국대의원 투표는 맨 마지막날”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강 의원 사퇴로 1대1 구도가 된 데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론하더라도 이제 이 후보가 피하거나 숨을 곳은 없게 됐다”며 “나와 1대1로 토론하는 구도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다르게 움직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본인은 ‘나는 (요청한 게) 아니다’고 얘기하지만 그걸 청원하는 당원이나 엄호하는 분들이나 전당대회에 나온 최고위원 중 일부는 ‘동지(이재명 의원)에게 왜 칼을 들이미냐’ 이렇게 얘기하더라”며 “이상한 논리로 그걸 반드시 개정해야 할 것처럼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당헌 80조) 개인의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 조항”이라며 “이걸 개정하거나 삭제하겠다는 의지가 표명되는 즉시 위험천만한 기폭장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결연히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용진 호남 지지 원하지만…지난해 대선 경선은
박 의원은 고향인 호남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거대명’ 기류에서의 반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호남은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다. 광주·전남의 경우 이낙연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47.12%, 이재명 당시 대선 예비후보 46.95%보다 0.17%p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도지사를 맡는 등 전남이 텃밭임을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은 이재명 후보 54.55%, 이낙연 후보 38.48%로 이재명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 의원과 박 의원은 16일 전북지역 권역별 TV토론회를 가질 전망이다. 두 의원이 1대1 구도로 이뤄진 상황에서 갖는 첫 토론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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