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전대 승부 안 났다” 근거는?…‘유권자 70%’
박용진 “전대 승부 안 났다” 근거는?…‘유권자 70%’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8.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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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사퇴로 1대1구도 형성…당헌 80조 개정 논란 직격
朴 고향 호남 지지 호소하지만…지난 대선 경선서 李 강세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전환점을 맞은 상황에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도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당 대표 전당대회는 지난 15일 강훈식 의원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박용진 의원과 이재명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혀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14일 충청권 경선에서도 70%가 넘는 득표율을 이어가며 압승했다.

강훈식 의원이 사퇴하면서도 단일화에는 선을 그은 것은 박 의원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5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이 의원의 권리당원 표 득표율은 평균 70%를 넘기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 60.7%보다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확대명’도 넘어 ‘거대명(거의 대부분은 이재명 선택)’라는 신조어도 사용하고 있다.

박용진, 남은 70%에 기대 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용진 후보가 기대를 거는 지역은 호남이다. 두 후보가 오는 20~21일 순회경선을 앞둔 호남의 권리당원 비율은 35.73%로 수도권(서울+경기 37.33%)과 함께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순천대학교에서 전남 당원들과 만나는 등 호남 민심잡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도 15일 광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등 호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은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전체 유권자의 70%가 넘는다”며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들과 전국대의원들이 변화의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같은 날 전북 전주에서도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을 비롯한 호남이 결심하면 민주당 바로세우기가 가능하다”며 “전북의 아들 박용진이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돌려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의 고향은 전북 장수다.

박 의원은 이런 주장을 16일에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KBS ‘최강시사’에서 “많은 분들이 끝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며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정상으론 반환점을 넘어섰지만 118만명 권리당원 중 30만, 26% 정도 권리당원들만 투표가 완료됐다”며 “73%가 넘는 87만명의 투표가 아직 기다리고 있고,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1만6000명 전국대의원 투표는 맨 마지막날”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강 의원 사퇴로 1대1 구도가 된 데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론하더라도 이제 이 후보가 피하거나 숨을 곳은 없게 됐다”며 “나와 1대1로 토론하는 구도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다르게 움직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본인은 ‘나는 (요청한 게) 아니다’고 얘기하지만 그걸 청원하는 당원이나 엄호하는 분들이나 전당대회에 나온 최고위원 중 일부는 ‘동지(이재명 의원)에게 왜 칼을 들이미냐’ 이렇게 얘기하더라”며 “이상한 논리로 그걸 반드시 개정해야 할 것처럼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당헌 80조) 개인의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 조항”이라며 “이걸 개정하거나 삭제하겠다는 의지가 표명되는 즉시 위험천만한 기폭장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결연히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용진 호남 지지 원하지만…지난해 대선 경선은

지난해 9월 이낙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해 9월 이낙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 의원은 고향인 호남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거대명’ 기류에서의 반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호남은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다. 광주·전남의 경우 이낙연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47.12%, 이재명 당시 대선 예비후보 46.95%보다 0.17%p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도지사를 맡는 등 전남이 텃밭임을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은 이재명 후보 54.55%, 이낙연 후보 38.48%로 이재명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 의원과 박 의원은 16일 전북지역 권역별 TV토론회를 가질 전망이다. 두 의원이 1대1 구도로 이뤄진 상황에서 갖는 첫 토론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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