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 공사업체 “구회장 친인척이 최대 주주” 의혹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실과 직원사무실에 대해 120억원(추정)의 사무환경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면서 직원 사무실은 ‘공개입찰’, 임원실은 구 회장의 친인척이 최대 주주로 있었던 A업체와 ‘수의계약’해 ‘공정과 상식’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구 회장은 비상근임에도 리모델링 공사 중에 고가의 강남 빌딩(파르나스 타워)에 임시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했다. 이 시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정부가 현금지원을 제공하는 위기 상황이었음으로 구 회장에 대해 ‘재벌총수다운 마인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모럴해저드’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경제 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 “조속한 공사와 비용 절감 위해 분리 계약”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무역협회 홍보실장은 리노베이션 공사와 관련하여 “2021년 6월 30일 입찰 참가 안내문 발송, 7월 제안 설명회, 입찰등록, 제안 PT 등 공정한 과정을 걸쳐 업체를 선정했다”는 협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취재결과 사무실 리노베이션 시공 업체와, 경영실(임원실) 시공업체가 달랐으며, 경영실 시공업체는 구 회장의 조카인 구 모씨가 최대 주주로 있었던 회사에 발주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달라고 하였으나 “협회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또한 협회는 “경영실의 리노베이션은 조속한 공사와 비용 절감을 위해 협회 규정에 의거 업체를 선정 했다”는 추가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중견 리노베이션 전문업체 대표 K씨는 “일반인들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왜 무역협회가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실적 상위 업체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할 때부터 사무실 리노베이션 공사만 있었지 경영실 공사 발주 자체가 없었다”라며 “경험상 무역협회가 이미 경영실은 공사 업체를 결정해 놓고 있었다는 이유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구자열 회장 “현장 목소리 적극 대변하겠습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31대 회장(LS 의장)은 선친인 구평회 회장(22대~23대)에 이어 부자(父子)가 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전직 관료들과 전문경영인 출신들이 선임되던 무역협회장을 15년 만에 민간 기업 총수가 회장에 취임하여 국민적 기대를 받으며 지난 2021년 2월 24일 출범했다.
기업의 발전과 국민 경제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무역협회는 비용 절감을 통해 어려운 중소기업과 발전 가능성 있는 회원사들을 지원해야 했음에도 이미 호화 사무실이라는 비판을 받아오던 사무실에 120억원(추정)이라는 거액을 투입하여 사무공간 리노베이션을 했다는 것이 국민정서뿐만 아니라 회원사들의 무역협회에 대한 기대까지 저버렸다는 것이다.
집무실 축소는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7월18일 충청북도 김영환 도지사는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88㎡(26.6평) 집무실을 회의실로 바꾸고, 새 집무실은 도지사 접견 준비를 위해 활용하던 20㎡(약 6평) 크기의 작은 공간을 쓰기로 했다”며 ”새롭게 만든 회의실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의하면서 ‘도민을 신나게’ 만들어 줄 아이디어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와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 정책에 역행한 ‘2021년 무역협회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 전반에 대한 자체 감사가 실시되어야 하고, 구 회장을 포함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에 대한 문책과 인사조치를 통해 재발방지와 함께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고 회원사들을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한국무역협회로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트레이드타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했으며, 높이 228m에 지상 54층, 지하 2층 규모이며 대지 면적은 190,347m2(연면적 604,705m2)이다. ‘WTC( WTC Trade Tower)’, 즉 ‘세계무역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선정 실패
구자열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사업비 2조원이 넘는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놓고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2파전’ 벌였으나 한화그룹, 하나금융그룹, HDC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대상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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