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부분 인용되면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당은 의원총회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방침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기 뜻과 반대되는 의견이 결론됐다고 해서 그에 대해 반발하는 건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27일) 결과에 반대 목소리가 많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의총 과정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도 나왔다”며 “의원 다수의 뜻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설사 자신의 뜻과 반대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 승복하는 게 조직이나 단체 구성원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자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5시간 동안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 개정 후 새 비대위 구성 ▲법적 대응 ▲사태 수습 후 권 원내대표 거취 ▲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촉구 등을 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3선 하태경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고 성토했다.
4선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정치와 민주주의, 당,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권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것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이번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연찬회 후 술자리를 가진 권 원내대표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고 출범한 비대위, 그에 따른 가처분 인용, 대통령께서 금주령을 내린 행사에서 원내대표의 음주. 이게 우리가 할 행동이 맞냐”고 꼬집기도 했다.
3선 김태호 의원도 SNS에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29일 “제 거취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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