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한은 오는 2026년, 윤석열 대통령 임기 전까지다.

서울시는 31일 마포구 상암동의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주차장 부지에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이 있는 곳으로, 서울시는 이 부지에 하루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까지 준공 후 2027년부터 가동하며,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한 후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지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상암동 후보지는 입지·사회·환경·기술·겨제 등 5개 평가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소각장 자원 영향권역(300m 내) 내 주거지가 없고 이미 자워회수시설이 있던 곳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악취와 매연 등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소각장과 청소차 출입로 등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오염방지 및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배출가스를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높게 강화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최신의 고도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지역 주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주민 반발 우려…인센티브도 필요

소각장이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만큼 마포구에서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마포구는 현재의 월드컵공원이 됐지만, 한때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하면서 서울시 쓰레기를 소화한 바 있다. 해당 매립지는 1993년에 이르자 수용 한계량이 도달해 폐쇄됐으며, 이로 인해 생긴 게 인천 서구의 수도권 매립지다.

지역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서울시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자원회수시설에 문화공간과 주민편의시설을 도입하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 기금도 조성해 아파트관리비나 난방비 등 주민복리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마포구청 ‘구민에게 듣겠습니다’ 게시판에는 소각장에 반대한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상황이다.

게시글에서 시민들은 “이곳 상암동 주변은 난지도 매립장에, 이제 쓰레기 소각장까지 들어선다고 속보가 난다. 어쩐 일이냐”며 “주민들에 한 마디 말도 없이 이래도 되나. 구청장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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