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 중진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추인하기로 결정했다. 정 부의장은 ‘육모방망이’ 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인 바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처음부터 비대위원장 선임할 때 요청드렸지만,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외부인사 중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무산됐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도 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 설득했다”며 정 부의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국회부의장까지 하고 있는데,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한다고 계속 설득했다”며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면서 완강하게 거절하다 조금 전 세 번째 찾아갔더니 승낙했다”고 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그게 제게 오늘 주어진 대의며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과의 갈등 어쩌나
국민의힘 비대위의 최대 쟁점은 결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주호영호 비대위 때도 가처분 신청을 넣었고,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번에도 가처분 신청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6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하마평에 오를 때도 자신의 SNS에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에게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계속되는 분열과 갈등을 이어가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했다. 또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며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우려되는 까닭은 정 부의장이 이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부의장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고, 이 전 대표는 ‘육모방망이’를 거론하며 맞섰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 부의장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정진석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한 바 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등 비대위원들에 대한 직무정지, 당헌 개정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금지 및 효력정지 등의 가처분 신청을 앞두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오는 14일 해당 가처분 사건들을 일괄 심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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