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용호 의원이 16일 ‘주호영 추대론’을 위해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저께 권 원내대표는 ‘지금 비상상황이니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분 입장에선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것이라 생각해서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 15일로, 출마 선언 하루 전에 권 원내대표로 연락을 받은 셈이다.
그는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려서 뜻을 달리한다고 했다”며 “저도 생각해보고 또 연락하자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갈 길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대표적 ‘윤핵관’인 만큼 ‘권심’과 ‘윤심’이 통하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렇게 안 본다. 당직을 맡고 계시는 분들이 다 대통령 뜻인가”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좋지는 않다”며 “당내 민주주의에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라 봤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추대론’, 윤심? 눈치 살피는 후보들

일각에서는 ‘주호영 추대론’이 ‘윤심’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14일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한 게 밝혀졌고,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주호영 추대론’을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의혹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후보들도 추대론의 향방에 집중하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박대출 의원(3선)은 지난 1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그 방향(출마)로 보고 있다”면서도 “추대론이 당의 총의를 모을 단계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따라 결정하고 처신하려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실제 추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지난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의 원내대표 선출은 역대로 경선, 즉 표 대결에 의해 이뤄져 왔기에 그 방식이 기본”이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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