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애플은 자사 컴퓨터용 칩인 엠1(M1)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를 위한 칩인 디1(D1)을 발표했다. 구글은 텐서라는 칩을 내놨다. 이처럼 정보 기술 대기업(빅테크)들의 전용 칩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 칩 개발 대유행의 주요한 이유는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좀 더 빠르게 수행하기 위함이다. AI 가속기가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AI 가속기는 AI를 구현하고 실행하기 위한 전용 하드웨어에 적용된 기술을 말한다.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0년대 초에는 중앙 처리 장치(CPU), 그래픽 처리 장치(GPU), 메모리 등 범용 컴퓨터 부품을 이용해 구현했다. 이후 점점 AI만을 위한 독자적인 하드웨어인 AI 가속기가 속속 개발돼 현재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소프트웨어 영역과 함께 하드웨어 영역으로서 AI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5대 강국(IP5: 한·미·일·중·유럽)에 신청된 AI 가속기 관련 특허출원은 최근 10년간(2011~2020년) 연평균 15%로 늘었다.

특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개발 대유행이 일기 시작해 최근 5년간(2016~2020년) 연평균 26.7%로 급증하는 등 기술 발전이 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원인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45%로(2255건) 가장 높다. 이어 중국 23.1%(1156건), 한국 13.5%(677건), 일본 10.1%(504건), 유럽 5.3%(267건)이 뒤따랐다.
지난 5년간 주요국의 출원 건수는 직전 동기(2011~2015년) 대비 평균 3.4배(1129건→3,879건)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7.5배(80건→597건) 늘어났고, 출원인 수도 주요국이 평균 2.8배(243명→685명) 증가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3.8배(23명→ 88명) 늘었다.
특허청은 “이는 AI 가속기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출원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출원 순위는 인텔이 438건(8.7%)으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 272건(5.4%), 캠브리콘 262건(5.2%), 아이비엠(IBM) 158건(3.2%), 구글 151건(3.2%) 등이다.
국내기업 중 다출원 순위는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58건), SK(45건), 스트라드비젼(30건), 서울대학교(27건) 순이다. 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 등이 뒤를 잇는 등 정보 기술(IT) 분야의 기업과 대학·연구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초지능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AI가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게 해주는 ‘AI 가속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기반기술인 AI 가속기의 혁신적인 핵심 특허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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