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장연 시위, 지치는 시민들…“출근길에 이럼 안 되지”
계속되는 전장연 시위, 지치는 시민들…“출근길에 이럼 안 되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9.28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8일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위한 지하철 출퇴근길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19일 이후 9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에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보건복지부 및 여당에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후 여의도역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후 5호선 여의도역까지 모두 내렸다가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면담을 약속하고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 권리예산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아무 답변도 않고 잇다”고 비판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치는 시민들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의 개찰구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의 개찰구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안내방송에서 “(전장연의) 불법시위로 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기간부터 시작된 전장연의 지하철 승차 시위는 반년이 훌쩍 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여당 대표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 대표의 공개 토론도 있었으나 당정과 전장연 간의 합의는 불발됐고, 시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출퇴근길인 만큼 직장생활에서의 타격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마천행 방면으로 5호선에 탔던 한 시민(50대, 여성)은 까치산역에서 하차한 후 회사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까치산역에서 하차한 것은 해당 지하철이 계속되는 정체에 따라 운행을 정지했기 때문이다.

이 시민은 전화해서 “왜 내가 회사에서 욕 얻어먹으며 이 시간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른 시민은 60대(여성) “전철 타고 가다가 내리라고 해서 까치산역에서 내렸다. 이러고 있다”며 “출근길에 이러면 안 되지”라고 불편을 드러내기도 했다.

잊혀져가는 지하철 시위

28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시위로 서울지하철 5호선이 지연되자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사람들이 열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28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시위로 서울지하철 5호선이 지연되자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전장연의 시위 초기 때까지 장애인 권리예산은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박 대표와 토론하는 한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시위에 나선 장애인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야권인 민주당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기본 바탕이 퇴행적”, “혐오와 갈라치기 정치”라는 등 전장연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등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9월말 현재 전장연의 집회에 대한 발언은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질의가 나왔으나, 조 후보자는 “합법적 범위에서 벗어났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장연 시위가 민생에서도 멀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민 B씨(30대, 남성)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불편하다. 언제까지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그는 “옛날 촛불집회나 태극기부대 집회도 주말에 광화문 같은 곳에 모여 했다. 이렇게 불편하게 하진 않았다”고 호소했다.

4호선으로 출퇴근하는 30대 C씨(30대, 남성)는 “벌써 몇 달 째냐. 계속 시위해도 안 되면 방식을 바꿔야하는 게 아니냐”며 “결국 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안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