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해 야권 및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순애 전 장관 사퇴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던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이 전 장관을, 경사노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주호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교육현장과 정책에 두루 정통한 교육전문가”라고 했다. 또 “교육현장과 정부, 의정활동(17대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석열 정부 교육개혁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이라고 했다.
이주호 장관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 정책대학원 교수로,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거친 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장관을 맡았다. 이후 자율형 사립고와 마이스터고 신설 등을 주도하면서 ‘MB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기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만들고 일제고사를 사실상 부활시켜 교육경쟁 및 고교서열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실장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했다”고 봤다. 또 노동운동가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노동현장 경험이 많아 정부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원활한 협의와 의견 조율은 물론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적임”이라고 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여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기독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극우 인사’라는 논란을 받았다.
현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각각 김 전 지사의 경사노위원장 임명에 우려를 표한 상황이다. 한국노총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구속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반노동 발언을 일삼는 행보 등으로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주노총 또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 추진에 들러리로 소임을 다해야 하는 경사노위 위원장에 그간 색깔론과 노조혐오에 가득한 시각과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문수씨를 임명한 건 그 소이 너무 뻔하다”며 “경사노위가 정말 형식적으로나마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더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부정적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부 인사에 대해 “진정한 협치의 뜻이 없다”고 단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는 “시간이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 인선”이라고 했으며,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회를, 노동을 어덯게 평가하고 폄훼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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