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땐 대통령 사과했다…朴-尹정부 차이는
세월호 땐 대통령 사과했다…朴-尹정부 차이는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1.02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 2주일 만에 대국민 담화…정홍원 사퇴 표명도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야당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정치인들의 설화(舌禍)가 계속되고, 지자체의 사전준비 및 경찰의 사후대응이 미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번지는 상황이다.

이번 참사는 청년층 사상자가 다수 나온 사건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비교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도 이번 사태에 대해 “핼러윈 군중 운집에서 150명 이상이 숨진 것, 주로 고등학생이던 300여 명이 2014년 세월호 침몰로 숨진 것의 유사성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고 논평을 내기도 했다.

尹정부는 “진실 규명 먼저”…朴정부는 2주일 만에 사과

지난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청와대

박근혜 정부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일 만에 사과가 나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4월 29일 국무회의에서 “뭐라 사죄를 드려야 아픔이 위로받을지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사과는 국무회의 중 나온 것이라는 이유로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은 오늘 분양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는 등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한 3주 가까이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정부는 이때 해양경찰청 해체 등의 대안을 공약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말을 아끼고 있다. 실제로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은 없나’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오늘(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중앙정부의 안전 정책 주무부서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野 사퇴 요구…정홍원은 사퇴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광장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광장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세월호 참사 때도 이번에도 야권에서는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경우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이 장관의 경우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던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권의 질타가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퇴가 요구되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선수습 후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우선 사태를 수습한 후 책임자 처벌, 혹은 재발 방지 등의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2014년 4월 27일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정 총리는 “세월호 피해자들과 온 국민의 분노를 보며 이번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부터 사고 이후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진작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 사고수습이 급선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했지만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가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사고 수습 후 사퇴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해 12월 사퇴했으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수습에 헌신하는 이 장관의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