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태원 참사의 사후처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 및 출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구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 구청장에 대해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용산구 안에서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용산구청장이 가장 큰 책임”이라며 “사퇴권고를 해야 한다고 본다.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이만희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떤 의도든 간에 (박 구청장은) 이번 수사대상자로도 올라가 있고, 그에 대한 조사도 받지 않겠나.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전날 행안위 현안질의에서 박 구청장이 ‘핼러윈 축제 전 용산구청 대책회의에 불참하고 부구청장이 관례상 대신 주재했다고 해서 동의했다’고 한 것을 두고 “변명”이라며 “원래 행사에 대한 주최자가 있든 없든 간에 여러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자기 구역 내에 이뤄지는 행사에는 구청이 재난관리 책임기관”이라고 했다.
다만 야권이 사퇴를 촉구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사퇴까지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 장관에 대해 “옐로카드 정도지, 레드카드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행안부 장관은 사전예방업무지휘권 권한은 없고 사후에 수습 책임이 있다”면서 “수습기간을 주는 게 필요하고, 기간이 지난 이후에 저는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질 일이나,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엄격하게 묻겠다. 책임엔 법적 책임과 지휘 책임,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서도 “수습과 진상 파악이 먼저”라고 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국정조사를 거듭 독촉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하면 정의당 등과 힘을 모아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9일)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자들이 참석했던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만 무한반복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 65%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데 이상민 장관은 대통령만 믿고 버티겠다고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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