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거론하며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한 것으로 너무 인식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에 대해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회인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연예인의 생활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3년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되는 MBC의 간판 예능이기도 하다.
나 부위원장은 “이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게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뀌어야 되지만 모든 언론과 종교단체, 사회단체가 같이 하면서 이런 캠페인 같은 것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청년들이 필요한 건 해결책
이날 방송을 들은 30대 청년 정씨는 “‘나혼자 산다’ 방송이 문제라면 ‘나는 자연인이다’도 문제겠다”며 “결혼하기 힘든 세상을 만든 데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져야지 예능 프로그램에 할 말은 아니다”고 했다.
저출산 문제와 이로 인한 초고령사회 진입은 여야를 초월한 대한민국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실제로 여야 양측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9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크나요?’란 주제로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다둥이 아빠’ 함정규씨는 “맞벌이하는 분들은 겪어봤을 것이다. 아이가 아프면 어디 맡길지도 고민해야 한다. 제 경우는 (이런 일로 인해) 아이가 셋인데 맞벌이한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여근무제와 육아휴직이 어려운 현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저흰 자녀 한 명당 월 150만원은 나간다. 엄청난 사교육비 등을 낼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부모는 아이들이 크고 나면 하우스푸어가 되고 그때는 또 노인 복지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악순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금전 문제와 육아문제 등의 현실적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임신 및 출산, 양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2006년 이후 15년간 380조원 규모의 저출산 관련 예산을 썼음에도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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