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0.25%p 인상…연 1.75%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기존 대출 취급분에 대한 대출 금리는 만기까지 연 0.25%로 유지한다.
금통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 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졌다”며 “금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위험회피심리가 일부 완화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며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다”고 했다.
또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와 관련해서는 “소비는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낮은 실업률 수준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성장세 약화할 것”…내년 1.7% 전망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폭 밑도는 1.7%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 확대 등으로 10월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및 3.7%)를 소폭 밑도는 5.1% 및 3.6%로 전망되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며 “또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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